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 따른 보건・의료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노인들을 위한 실버복지사업이 활발해지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노인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원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노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감을 인식하게 되고,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노인에게 음악은 비언어적 활동으로 내재된 감정을 표출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음악이 가진 가사와 멜로디, 음악적 배경 등으로 그들의 정서를 자극시킨다. 또한 그룹 음악활동은 노인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도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하고, 자신의 성공적인 역할 수행을 통해 자기 가치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음악은 노인들이 노년기에 얻게 되는 고독, 우울,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긍정적 매개가 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컵타를 활용한 그룹 음악활동을 통해 노인들의 긍정적 정서 변화를 이끌고자 한다.
노인을 위한 컵타(Cup percussion) 활동에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먼저, 선호곡의 활용이다. 그룹원의 연령대를 파악하여 그 당시 선호했던 곡들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그 음악과 함께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며, 동시대에 살았던 그룹원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며 원활한 감정교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때, 연령이 달라 시기를 맞추기가 어렵다면 곡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여 포괄적으로 모두가 참여하여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로, 난이도를 아주 단순하고 쉽게 설정하고, 다 같이 연주하는 부분 외에 그룹원 개인이 연주할 부분을 짧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는 노인들이 연주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한 자신감 향상과 자신만의 연주로 자기 가치감 인식을 도울 수 있다. 세 번째로, 각 그룹원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이다.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하시거나, 인지기능 저하로 인해 기억장애가 있으시므로, 사전 파악 후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면 이러한 노인에 관한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 필수적이다. 네 번째로, 리듬활동뿐 만 아니라, 매 회기 활동의 주제를 달리하고, 첫 회기부터 마지막 회기까지 순차적으로 목표를 두고 계획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출생부터 현재까지 겪었을 만한 특별한 사건들을 중점으로 곡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는 노인들에게 삶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으며, 활동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도 주게 된다. 다섯 번째로, 그룹원끼리 마주 보며 컵을 부딪히거나, 손뼉을 마주치는 동작 등의 소통 위주의 연주를 만든다. 이것은 집단원 간의 눈 마주침과 스킨십을 유도하여 더 깊은 유대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여섯 번째로,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 노래와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침 노래를 만들어 본다. 인사 노래에서는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자기소개의 시간으로 각 그룹원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도록 만들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마침 노래에서는 긴장을 이완시키는 명상 음악을 틀어주고 호흡을 유도하거나, 본 활동을 기억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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